금간원, 사고원인 점검…경찰, 사이버테러 염두 수사
20일 오후 신한은행, 농협은행, 제주은행 등 3개 은행과 NH생명보험, NH손해보험 등 2개 보험사의 전산망에서 동시다발로 장애가 일어나 금융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께 신한은행 영업점 정보전산망이 마비돼 인터넷 뱅킹, 자동화 기기, 창구 관리 등의 업무가 일시 정지됐다. 이어 오후 2시 20분께부터 제주은행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 일부 자동화기기와 단말기 이용이 중단됐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일부 단말기와 자동화기기 장애로 고객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인터넷뱅킹은 정상적으로 가동 됐고, 정상 가동되는 단말기와 자동화기기를 통해 업무처리가 이루어져 고객들의 큰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상 가동중인 단말기를 통해 오후 6시까지 업무시간을 연장, 지연된 업무처리를 처리했다"면서 "현재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간내에 정상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2시 30분께부터 일부 영업점에서 단말기가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도내 23개 단위농협 전산망도 마비돼 농협중앙회 소속 일부 현금인출기이용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생명, NH손보는 일부 직원의 컴퓨터 파일이 삭제되는 현상이 확인돼 중앙회 차원에서 이날 2시40분께부터 모든 컴퓨터의 인터넷 연결을 끊도록 했다.
전산장애가 없는 은행들도 IT부서 차원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내부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에서는 세 은행의 사고원인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시스템은 자체적인 것이 있고 네트워크적인 부분이 있다”며 “농협과 제주은행은 네트워크적인 지점 영업망이 안 되고 신한은행은 아예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문제가 됐기 때문에 원인이 모두 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날 오후 2시 20분을 기점으로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 농협 등 일부 금융사 전산망에 장애가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사이버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경우 전자금융거래가 중단됐다가 1시간 45분 만인 오후 3시 50분 복구됐고, 농협은행은 오후 4시20분 정상화됐지만 일부 이용이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