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현택훈 ‘곤을동’, 소설-구소은 ‘검은모래’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이 선정되었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조명철)는 지난 15일 본심사 결과 시와 소설 2개 장르 당선작이 각각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시 분야에서는 현택훈 시인(제주시․사진)의 ‘곤을동’이, 소설 분야에서는 구소은 작가(경기도․사진)의 ‘검은 모래’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하고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도민화합과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제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0일까지 문학상 공모를 실시한 결과 시는 667편(응모자 123명)이, 소설은 50편(50명)이 접수됐다.
문학상 운영위는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예비심사를 거쳐 이달 15일에 본심사를 벌였다.
시 당선작 ‘곤을동’은 역사적인 소재를 시화하는데 있어서 소재주의에 매몰되지 않은 점, 시적 정서에 걸맞는 가락이 애잔하게 살아 있는 점, 주변의 일상의 언어로 시화하는 능력과 시의 확장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됐다.
소설 당선작 ‘검은 모래’는 재일한국인 또는 귀화한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자이니치에 대한 이야기로, 제주 우도 출신 출가해녀의 4대에 걸친 가족사에 얽힌 진실과 오해, 그리고 화해라는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그들의 신산한 삶을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다.
한편 4․3평화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9일 제주도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