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상품 없어…큰성과 올리기 역부족
외국인 의료관광시장 선점을 위한 제주만의 특화상품 개발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인프라가 부족, 연간 3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외국인 의료관광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국내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총 지출규모는 350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의료관광객의 지출비율은 의료비가 57, 숙박·쇼핑·기타 관광비용이 43으로 의료비 외에 부가적으로 지출한 금액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2011년 한 해 동안 국내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2만2297명에 이른다. 전년도 대비 49.5%가 늘어난 수치로 진료비로만 1809억원을 지출, 수익 진료비는 무려 75%나 폭증했다.
제주지역인 경우 2010년 720명에서 2011년 920명, 지난해 1650명으로 두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전국 비중을 놓고 보면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도내에 외국인 환자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은 21곳. 이 가운데 제주대학병원, 한라병원, 중앙병원, 서귀포의료원 등 종합병원 4곳과 의원 6곳 등 10곳이 선도병원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주만의 특화된 상품도 마땅히 없는 실정이라, 올해 역시 큰 성과를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47.1%가 우수한 의료기술 수준으로 들었고, 이어 한국의료기관 및 의료진 인지도, 최첨단 의료장비 및 시설을 꼽았다.
특히 의료관광객 10명 중 4명은 의료서비스 이용을 주목적으로 방문했으나, 나머지 6명은 관광과 함께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기타목적으로 방한했다가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돼, 관광과 의료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의료시설 확충은 물론 이와 연계한 제주만의 특화상품 마련만이 3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외국인 관광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특화된 프로그램은 없지만, 올해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각종 세미나와 박람회, 그리고 의료관광 설명회에 참석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라며 “의료관광을 위한 전문 통역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에 의료관광 홈페이지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