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주의와 관심이 큰 화(火)를 면한다!(오승익)
작은 주의와 관심이 큰 화(火)를 면한다!(오승익)
  • 제주매일
  • 승인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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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만물이 소생하는 봄...
봄을 알리는 새 생명이 채 돋아나기도 전에 우리의 산(山)은 가을 단풍에 물든 마냥 붉게... 검붉게 타오르고 있다.

돌이켜보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호기심어린 순간의 불장난, 일상화되어버린 가정쓰레기 소각 등 한 순간의 자그마한 실수로 인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큰 아픔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불은 인간이 신에게서 받은 가장 고귀한 선물이자 무기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선물로 주었으며 이 때문에 제우스의 분노를 사 코카서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벌을 받았다고 한다.
인간은 사자처럼 빨리 달릴 수도 없고 독수리 같이 날카로운 발톱도, 다른 짐승들처럼 몸을 가릴 털가죽도 없는 나약한 존재였으나 불로 인하여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더 월등한 존재가 되었다.
이 불을 사용하여 인간은 무기를 만들어 다른 동물을 정복할 수 있었고 도구를 사용하여 토지를 경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을 잘 관리하고 사용하면 프로메테우스의 선물로서 문명의 이기가 되지만 잠시라도 방심하면 우리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화마(火魔)’라고 하여 ‘화재’를 마귀에 비유하였다. 그만큼 화재로 인한 피해가 무섭고 돌이킬 수 없음을 표현한 말이다.

농촌 지역을 지나다보면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밥을 짓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가끔 떠올려 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정집, 과수원, 공사장 등에서 쓰레기를 태우면서 나는 시커먼 연기와 악취가 대부분이다.

쓰레기 소각행위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다.
폐기물관리법 제8조에 의하면 생활폐기물을 소각한 자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법적인 처벌에 앞서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화재의 피해는 소중한 생명과 재산, 우리 삶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일어난 화재 대부분이 우리가 무심코, 장난삼아 버린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었다.

내 작은 부주의가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안겨다 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자연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더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오승익 서귀포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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