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처럼, 새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에 활짝 기지개를 펴 보면 어떨까. TV나 컴퓨터 대신에 전시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것도 마음의 비타민을 더하는 일인 듯 싶다.
조금이라도 공연에 관심을 갖는 분이라면 ‘사랑티켓’이란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주변에도 생소해 하는 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랑티켓으로 경제적이고 풍성하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관심도가 좀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사랑티켓은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착한 티켓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는 제주문화예술재단과 함께 ‘제주사랑티켓’이라는 이름으로 연극, 무용, 음악, 뮤지컬 등의 공연예술과 전시 관람료의 일부를 제주특별자치도의 예산과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공연?전시 관람에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24세 이하 아동.청소년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사랑티켓 홈페이지(www.sati.or.kr)에서 회원으로 가입하여 공연인 경우 7천원, 전시인 경우 5천원을 지원해 주고 있는데 개인인 경우 연 10매, 단체인 경우 연1회 혜택을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한 해동안 47개 작품에 1만 2천명이 넘는 인원이 이용하였는데 이를 보면 제주사랑티켓이 제주의 문화예술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티켓에 참여하는 작품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되기에 믿고 즐겨도 될 것이다. 제주사랑티켓의 3~4월 대상 작품으로는 뮤지컬 부문에서 “난타”와 “액션드로잉 히어로”가 선정되었으며,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어린이 뮤지컬 “코코몽 시즌2”가 선정되었다.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난타는 코믹한 이야기와 신나는 리듬감으로 세계를 난타하였으며, 한라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액션드로잉 히어로는 음악과 영상과 클래식한 페인팅, 그리고 춤까지 결합되어 무대위에서 즉석으로 작품이 탄생되는 새로운 아트 퍼포먼스이기에 작년 연말 공연을 처음 접했을 때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체험한 어린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문화를 특별한 것이 아닌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3월, 따뜻한 이 봄날에 우리 아이들과의 첫 나들이를 제주사랑티켓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보자. 알차고 뿌듯한 공연의 감동과 자녀들과의 대화거리도 더욱 풍성해지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김영선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