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1명이 2000곳 담당 예방 엄두도 못내
“1일 8회 30초씩 손씻는 것이 최선책” 슬로건
속보=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지역에서 잇따른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해 제주도와 제주시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위생 업소 단속에 따른 제주시 전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르는 집단식중독 사고에 대한 원인규명이 흐지부지 되고 있는 가운에 직원 1명이 평균 2000곳에 이르는 업소를 담당, 제대로 된 예방활동 역시 겉돌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21일 관내 식품위생업소 지도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 담당(계장)을 포함해 4명이 이르고 있으며 이들 인력이 담당하는 식품위생업소는 일반 음식점 5056곳과 휴게음식점 791곳 및 식품제조 가공업소 200여 곳, 자동판매기업소 800여 곳 등을 포함해 모두 8000곳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업소수와 담당 직원 수 만을 놓고 볼 때 산술적으로 1명의 직원이 2000곳의 업소를 관리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계산을 기초로 할 경우이고 실제 이들 업소에 대한 관리업무와 행정처분 등의 업무 등도 포함할 경우 이 같은 인적구성을 토대로 모든 업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는 역부족이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집단급식소와 결혼 피로연 및 단체이용 및 관광지 주변 음식점 등 230곳의 대형 업소들을 식중독 예방업소로 지정, 집중 관리하고 있을 뿐 사실상 나머지 소규모 음식점 등에 대해서는 사실상 업주의 자율관리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의 경우 제주시내에서는 학교 4곳과 호텔음식점 및 뷔페 음식점에서 집단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집단식중독 사고에서 원인이 발견된 사고는 1건에 그쳤고 나머지 5건은 ‘식중독 음성판명’으로 조사가 마무리 되면서 발병 원인규명 역시 흐지부지 됐다.
이처럼 잇따르는 집단 식중독에 대한 원인규명 실패와 단속인력 부족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인 동시에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관문’ 제주시가 ‘집단 식중독 도시’라는 오명을 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식중독 사고의 경우 통상 하절기 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지난해 이후에는 11월~2월 한겨울에도 잇따라 발생, 관광객 및 시민들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식중독 예방을 위한 ‘1830(1일 8번 30초씩)’ 손씻기 범시민 운동과 함께 집중관리업소를 중심으로 연중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업주 및 종사자들에 대한 위생교육 등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발생한 제주시 연동소재 모 호텔 집단식중독 사고와 관련, 식중독 증세로 치료 및 진료를 받은 학생은 모두 6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은 지난 20일까지 진료를 모두 마쳐 21일 현재 추가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