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지구 시민들 입주했지만 제주시는 아직 '공사 중'
아라지구 시민들 입주했지만 제주시는 아직 '공사 중'
  • 고영진
  • 승인 2013.0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주시가 지난해 8월 준공 목표로 추진해 온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공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아직도 포장되지 않은 비포장도로를 걸어가고 있다.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 상황.

제주시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개발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무질서한 난개발 방지, 지역 균형 발전 도모 등을 위해 2008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를 사업기간으로 잡고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아라동 1657번지 일대 92만4717㎡ 부지에 747억원을 투입, 4250세대.1만1772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제주시는 2009년 4월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공사를 1.2공구로 나눠 착공했다.

아라지구 1공구는 44만1591㎡ 부지에 300억8800만원, 2공구에는 48만3956㎡ 부지에 230억9100만원이 투 d 입된다.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기반시설공사는 상.하수도와 인도, 차도, 하천, 교량, 주차장 등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을 만드는 공사로 도시개발사에 기반을 마련하는 기초적인 공사다.

그런데 제주시는 기반시설공사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8월 준공 예정이던 공사기한을 3월 말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더군다나 현재 기반시설공사 공정률이 77.3%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연장된 공사기한을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이미 입주한 시민들이 도로와 인도, 상하수도, 주차장 등 기반시설 미비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기반시설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진행 상황은.

15일 현재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기반시설공사 공정률은 77.3% 수준이다.

단지 조성을 위해 흙을 다지거나 파내는 등 토(土)공사는 1공구 32만4130㎥와 2공구 25만6105㎥ 등 전체 58만235㎥ 가운데 57만1276㎥를 시행, 98.5%의 높은 공정률을 보였다.

빗물을 주로 처리하는 우수관공사는 전체 2만455m 가운데 1만8620m의 공사가 마무리됐고 생활하수 등을 처리하는 오수공사는 전체 2만2633m 가운데 2만962m 공사가 완료, 각각 91.0%와 92.6%의 공정률을 기록했다.

또 구조물공사는 전체 1만2707㎡ 가운데 1만1334㎡ 공사가 완료, 89.2%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고 교량공사와 하천공사도 각각 90.0%와 87.0%의 공정률을 기록, 비교적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라지구에 입주한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로와 상수도 등의 기반시설은 상대적으로 공정률이 낮았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상수도공사는 1공구 6920m와 2공구 8630m 등 전체 관로 1만5550m 가운데 1만123m의 공사만 마무리돼 공정률이 65.1%에 불과했다.

특히 입주민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이 있는 인도와 도로 등의 포장공사는 1공구는 15만5369㎡ 가운데 5만5665㎡, 2공구는 19만3702㎡ 가운데 9만831㎡만이 완료, 공정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42.0%를 기록했다.


▲더딘 기반시설조성, 애꿎은 입주민들만 고생.

이처럼 기반시설공사 진행이 더디면서 애꿎은 아라지구 입주민들만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5일 확인 결과 5.16도로를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한 아라지구 1공구에는 이미 상당수의 주민들이 입주했지만 인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차도로 걷는 등 불편은 물론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낳고 있다.

특히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은 인도가 없어 차도로 등하교하거나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을 흙먼지를 마시며 지나다니고 있었다.

주민 A씨는 “아직도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며 “인도가 아직 공사 중이라 차도로 걷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을 걷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말하며 기반시설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A씨는 “초등학생들이 인도가 없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현장을 가로지르거나 차도로 다니고 있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주민 B씨는 “행정당국에서 도시개발 계획을 철저한 준비 없이 허술하게 수립하다보니 공사기한을 연장하고 이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이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할 때 사전에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늦어지는 기반시설공사 해결책은.

기반시설공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요인은 지장물 보상협의 지연과 토지주의 잇따른 소송으로 인한 공사 지연, 전선과 통신선로 등을 땅속에 묻는 지중화 공사 지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라지구와 규모가 비슷하거나 작은 이도2지구(94만5522㎡)가 8년(2003년~2010년), 삼양지구(65만7634㎡)가 7년(1995년~2001년) 동안 진행된데 반해 아라지구는 처음에 사업기간을 5년(2008년~2012년)으로 잡는 등 애초에 사업기한을 촉박하게 잡는 등 도시개발사업 계획을 허술하게 수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제주시는 현재 지장물 보상협의 대상 483명 가운데 99%인 481명과 협의를 마친 상태로 나머지 2명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보상협의 대상자 20명 가운데 1공구와 2공구에 각각 1명씩을 제외하고는 모두 협의를 끝내 상태”라며 “나머지 지장물 소유주와는 협의를 통해 조속히 보상협의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한 주민과 환지예정지 제척 소송을 진행, 현재 대법원에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고 다른 한 주민과는 자신의 토지와 인접한 도로를 8m에서 6m로 축소해 달라는 소송을 진행,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제주시는 이들 소송으로 인해 공사가 계속 늦춰지면 소송 결과에 따라 공사구역에서 제외하거나 차후 시공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 공사를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전선 등 지중화 공사는 한국전력과 KT 등 관련 기관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여러 이유로 기반시설공사가 늦어지고 이로 인해 아라지구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빨리 기반시설공사를 진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