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내년 본격 운영..."교육과정.기간 등 신중 기해야"
내년부터 본격 운영될 문제학생 교육시설인 ‘Wee스쿨’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문제아 시설’로 낙인 찍힐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연내 탐라교육원에 ‘제주형 Wee스쿨’ 시설을 갖춰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연내 20여 억원을 들여 이곳 기존 연수시설을 리모델링해 10개의 Wee스쿨 교육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이 시설에는 특히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을 부모와 함께 3박4일간 합숙시켜 순화교육 등을 펴는 단기 과정과 최장 30일 동안 합숙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탐라교육원은 올해 10명 내외의 문제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와 함께 4박5일간 Wee스쿨에 합숙시켜 체험 중심의 인성예절교육을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원래 Wee(We+education) 스쿨은 폭력학생 등 문제학생은 물론 중도탈락, 학습부진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학생을 선도 교육하고 전인적인 성장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탐라교육원에 들어설 Wee스쿨이 폭력 등 문제아 위주의 교육시설로 운영될 경우 문제학생들을 집단 수용한 소년원 시설과 흡사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교육과정을 원래 대안학교 성격의 학교 중도 탈락자 및 학교 부적응 학생 등을 망라해 운영하고, 교육기간도 장기간이 되면 폭력 등 비행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조직을 만들 수 있다”며 “일주일 이내로 단기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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