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용시장 '얼어 붙었다'
제주 고용시장 '얼어 붙었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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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1.5%포인트 하락…하락폭 전국 최고
2월 취업자 29만명…청년층 크게 줄어

제주지역 고용시장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큰 폭의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증가 속에 비임금 근로자도 크게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고용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0~30대 청년층 취업시장도 위축된 모습을 이어가며 고용촉진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고용률는 63.8%로 전년 동월에 비해 1.5%포인트 떨어지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2월 제주지역 취업자는 2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000명(0.3%) 상승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2%포인트 떨어지는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20~29세 취업자는 3만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000명 줄고, 30~39세 취업자도 동반 감소(-3000명)하며 6만1000명에 그치는 등 청년층 취업시장이 잔뜩 얼어붙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6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000명 감소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1000명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인 경우 2000명 감소한 반면, 여성은 1000명 늘어 대조를 보였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광공업 부문은 3000명 늘어난 반면 농림어업부문에서 2000명 줄었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부문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에서 5000명 증가했지만, 건설업(-2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2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1000명)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비임금 근로자는 1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5000명 늘었지만 임금근로자(18만4000명)는 4000명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7000명이나 늘며 창업이 열기는 이어졌지만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1만명이나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 줄었다.

이와 함께 임금 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만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7000명, 일용근로자는 6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활황세를 이어오던 건축경기도 가라앉으면서 건설현장과 음식점 등에서 임시 및 일용직 일자리를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더라도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9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만명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만2000명 줄어든 18만6000명에 그쳐, 전반적인 고용시장이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한편 2월 도내 15세 이상 인구는 4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만2000명 증가했다. 이 중 경제활동 인구는 29만7000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른 경제활동 참가율은 65%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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