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카사델 아구아 재건축 빨리
꿩 대신 닭, 카사델 아구아 재건축 빨리
  • 제주매일
  • 승인 20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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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도정이 중장비를 동원,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遺作)인 ‘더 갤러리 카사델 아구아’를  무참히 뭉개버린 지 오늘로 8일째다.
‘카사델 아구아’가 비록 거장(巨匠)의 유작이요, 앞으로 인류문화의 유산이 될 수 있는 세계적 걸작이라 해도 ‘권력자’를 잘못 만나 강제 철거당하는 데야 별 수가 없지 않는가. 국제적 비웃음꺼리가 된 소이(所以)다.
아무리 억울하고 분통하며 제주도정의 폭거를 규탄한다 해도 한번 ‘파괴된 카사델 아구아’는 영영 되돌아오지 않는다. 당국을 탓해본들 이미 물 건너 간 일이다.
이제는 마음을 다잡아 ‘꿩 대신 닭’이라도 쫓을 수밖에 없다. 하루라도 빨리 제2의 장소에 ‘카사델 아구아’를 재건축(再建築)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근민 도정도 철거에 앞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 이설(복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어쩌겠는가. ‘꿩 대신 닭’만도 못하지만 이 길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아직 설계도 원본은 남아 있으니 말이다.
그렇더라도 이것이 제주도정이 말하듯 ‘이설’이나 ‘복원’이 아니다. 이미 ‘첫 카사델 아구아’는 거기에 사용된 건축자재까지 송두리째 파괴됐으니 장소만 옮긴다 해서 ‘이설’일 수 없으며, 또한 일단 장소를 옮겨 짓게 되면 이 역시 ‘복원’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재건축(再建築)일 뿐이다.
‘카사델 아구아’의 재건축은 우선 우근민 도정이 책임져야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 맺은자가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일은 건축비를 도민들의 모금운동으로 충당하려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주)부영에 성금 명목으로 구걸하는 구차한 일은 더욱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재건축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도민 혈세가 새 나가 억울하지만 제주도 예산으로 지어야 한다.
우 지사는 ‘카사델 아구아’ 재건축을 서둘러라. 잔여 임기가 1년여뿐이다. 차일피일 임기 만료로 면피하려 해선 안 된다. 결자(結者)인 우지사가 차기 지사에 부담을 줘서야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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