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환영회 등 주 5일 이상 술독에 빠져
고성방가에 몸싸움···음주문화 개선 절실
새 학기가 시작되자 대학가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는 물론 개강 모임 등 잦은 술자리로 인해 곳곳에서 고성방가에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있어 성숙한 음주문화가 요구되고 있다.고성방가에 몸싸움···음주문화 개선 절실
신입생 김모(20)씨는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술자리로 몸이 괴롭기만 하다. 신입생에게 음주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예전에 비해 줄어들기는 했으나 그래도 억압적인 음주문화는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일주일간 5일 정도는 술을 마신 것 같다”며 “계속되는 술자리가 부담스러워 가급적 피하고 싶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술자리는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개강 모임 등 각종 행사가 잦아지면서 친구 또는 선배들과의 술자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3학년생 강모(24)씨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방학 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이나 선배들과의 만남이 늘어나기 때문에 술자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난 뒤 삼삼오오 모여 술집으로 향하는 게 하루 일과가 돼 버렸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술 때문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빈번하다. 술에 취해 선후배 간 싸움이 일어나는가 하면, 행인에게 시비를 걸고 큰 소리를 치는 등 요즘 대학가는 술로 인해 얼룩지고 있다.
지난 12일 저녁 10시쯤 찾은 제주시청 인근 학사로.
수십여 개의 호프집 등이 밀집해 있는 학사로 일대는 수업을 마친 대학생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자주 찾는 곳 가운데 하나다. 특히 각종 문화·편의시설이 집중돼 있어 대학생들의 발길이 끓이지 않는다.
이 날 학사로는 평일인데도 대학생들의 개강 모임 등으로 떠들썩했다. 술집마다 학생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거리에서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학생들이 휘청거리거나 단체로 노래를 부르며 고성방가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더구나 사소한 말다툼이 과격한 몸싸움으로 번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술 때문에 벌어지는 싸움이지만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새 학기가 되면 술로 인한 소란이 잦아지면서 지구대 출동도 부쩍 늘어나다 보니 경찰이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이에 따라 대학가의 건전 음주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은 물론 대학생들의 자정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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