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머리돌고래 폐사 원인은 해양쓰레기
뱀머리돌고래 폐사 원인은 해양쓰레기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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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부검 결과
지난해 8월 김녕리 해안에 떠밀려 온 뱀머리돌고래가 해양쓰레기를 섭취해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래류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폐사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치료를 받다가 폐사한 뱀머리돌고래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인이 해양쓰레기 섭취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뱀머리돌고래는 몸길이 2~3m, 체중은 90~150kg으로 머리가 일반 돌고래와 달리 도마뱀의 머리를 닮아 주둥이와 이마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8월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에 좌초된 채 발견된 뱀머리돌고래의 경우에는 몸길이 2.14m, 체중 71.3kg의 어린 암컷이었다.

발견 당시 해양경찰과 지역 주민들이 구조 활동을 벌여 뱀머리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다시 해변가로 밀려와 돌고래를 사육장으로 이송, 치료를 했지만 구조된 지 5일 만에 폐사했다.

당시 돌고래는 스스로 먹이를 먹었으나 수차례에 걸쳐 구토 증상을 보였었다. 이에 따라 고래연구소가 지난 2월 돌고래를 인계받은 후 정밀 조직 검사 등 부검을 실시한 결과 비닐과 엉킨 끈 뭉치 등이 위에서 발견됐다.

따라서 위 내 이물질로 인한 소화기 폐색이 만성적인 영양결핍을 초래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고래연구소 측은 밝혔다.

돌고래가 이물을 섭취하는 원인은 어린 개체들이 놀이 중 실수로 섭취하거나 먹이사냥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들이 포만감을 느끼기 위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결국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해양쓰레기가 고래와 바다거북, 바닷새와 같은 해양생태계 내 상위포식자를 폐사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뱀머리돌고래의 죽음이 고래류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폐사한 것을 직접 확인한 국내 최초의 사례”라며 “바다에 쓰레기가 유입돼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이 환경보호에 앞장 서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해양쓰레기 수거 실적은 2010년 7133t, 2011년 9886t, 지난해 9654t으로,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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