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농협 공급 차질
현대오일뱅크 농협 공급 차질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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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동원, 해상공급 모색…안전성 한계

현대오일뱅크(주)의 도내 농협 계통유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해당 지역 주민의 반대로 송유관 설치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15개 유류취급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제주농협유류협의회’는 지난해 10월 현대측과 협상을 통해 다음달 초부터 향후 5년간 계통유류 전속공급 협약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 협상에서는 내년까지 2년간은 물류비를 등을 감안, 전국 평균보다 15원 높게 공급하고 이후로는 전국 평균가와 동일한 가격을 적용키로 했다.
이로 인한 도민들의 유류비 절감효과는 농업용 면세유 72억원 등 연간 3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주 대리점인 (주)탐라석유는 계통유류 공급을 위해 지난해 12월 북제주군 애월항 인근 고래리에 4만6천ℓ 규모의 저유소 시설에 착수, 현재 거의 완공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애월항에서 고래지 저유소까지의 송유관(약 300m) 매설계획이 애월리 주민들의 반대로 벽에 부닥쳐 원활한 계통유류 공급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애월리 주민들은 환경오염, 석유시설 설치 허가과정에서 사업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 등을 들어 송유관 설치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처럼 송유관 설치가 난관에 부딪치자 유조선을 동원, 서귀포항을 통해 다음달부터 유류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유조선을 동원한 유류공급은 해상기후 여건 등으로 인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도민들은 애월항 송유관 매설문제의 매듭이 속히 풀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도민은 “현대오일뱅크의 계통유류 공급은 도내 불합리한 유류 가격구조의 타파로 이어지는 등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의 이해는 물론 지자체도 적극 중재에 너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농협유류협의회와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2일 계통유류공급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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