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값 곤두박질…어디가 끝이냐
돼지값 곤두박질…어디가 끝이냐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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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마리 26만6000원까지 떨어져…“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산지 돼지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양돈 농가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11일 제주농협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27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산지 돼지 경락가격이 급기야 26만원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도내 산지 돼지 경락가격(110kg 기준)은 26만6000원으로 2월 평균 28만6000원 대비 7% 급락했다. 이는 전년 동월 39만4000원 대비 32.5%나 폭락한 것으로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장기화의 길로 접어든 돼지가격 폭락은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와 생산성 향상에 따른 공급과잉,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부진 탓으로 영세 양돈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다 돼지고기의 생산비는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소매가격 부담 탓으로 상당수 소비자들이 별 거부반응 없이 수입산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3~8월 돼지 도축 마리수는 전년 동기 보다 17.6% 많고, 평년에 비해서는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보다 20.5% 많은 물량이다.

양돈 업계 관계자는 “사료가격이 오르면서 생산비도 덩달아 오르는데 돼지고기 가격은 지속적을 하락, 농가들이 사면초가에 놓인 상태”라며 “모돈 감축에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겠지만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축산당국은 우선 모돈 도태(5000마리 목표)를 독려하는 한편 ▲사료 직거래 사업을 통한 생산비 절감 ▲학교급식 및 돼지고기 전문음식점에 대한 구매·소비 확대 촉구 ▲원산지 표시 및 부정축산물 단속강화 ▲돼지 부산물 및 열처리 가공품 수출시장 개척 ▲돼지 이력제 추진 ▲무허가 축사 개선대책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협도 최근 저지방 부위 소비촉진을 위해 등심, 뒷다리살, 앞다리살 등의 위주로 시식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로컬푸드 농업인 직거래장터’를 통해 시중가 대비 30~50% 깜짝 폭탄세일도 실시, 소비촉진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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