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쉬어갈까...제주 홈 개막전 무승부
한 템포 쉬어갈까...제주 홈 개막전 무승부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0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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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 박준혁 활약 돋보여

▲ 9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성남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2라운드에서 배일환이 상대 수비수 사이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고기호 기자>

홈 팬들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제주유나이티드가 성남 일화와의 홈 개막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는 9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2라운드에서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윤빛가람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윤빛가람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지 못했지만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움직임을 펼치며 새로운 둥지 제주에 잘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프리킥 찬스에서는 날카로운 킥을 선보여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초반 제주는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전반 7분 성남의 윤영선의 논스톱 발리슛에 일격을 당하며 0-1로 끌려갔다.

첫 실점 이후 공세의 강도를 높인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문전 앞 혼전상황에서 배일환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박진포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상대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골문 앞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제주의 골이라고 봐도 무방한 득점이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지송을 투입하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제주는 윤빛가람과 강수일, 송진형, 최원권 등이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경기가 종반으로 갈수록 양 팀 간 날카로운 신경전도 이어졌다. 성남은 후반 36분 무방비 상태에 놓인 제주 골문을 노크했지만 제주의 수문장 박준혁의 놀라운 선방에 가로막혀 추가 득점기회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남은 자기 선수가 쓰러지고 제주 선수들이 그곳에 집중하는 상황임에도 공격을 펼쳐 홈팬들의 빈축을 샀다. 박준혁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를 내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양 팀 결국 4분간의 추가시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 9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성남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2라운드를 찾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들불축제 기간임에도 경기장에는 8771명의 관중이 찾았다. <고기호 기자>

박경훈 감독은 실점이 적었다는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상대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지만 상대 매너가 좋지 않았다”면서 “만약 골이 들어갔다면 경기장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선방을 선보인 박준혁에 대해 박 감독은 “실점 위기를 잘 막아내며 수비 안정에 기여했다. 그의 활약으로 전반적으로 팀플레이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윤빛가람에 대해선 “경기 템포 조절부터 공격 전개에서의 스루패스까지 훌륭하게 잘해줬다”면서 “100점은 줄 수 없지만 팀에 잘 녹아 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제주는 오는 16일 최근 2연패의 수렁에 빠진 대전 시티즌(원정)을 상대로 2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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