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제조업 경기 '뒷걸음'
도내 제조업 경기 '뒷걸음'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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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수익·수출·자금사정 '악화'…내수부진·고유가·환율불안 영향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이 이어지며 도내 중소 제조업의 경기가 한달만에 다시 뒷걸음질 쳤다. 부분별로는 고용수준만 다소 개선됐을 뿐 생산과 수익, 수출, 자금사정 모두 악화돼 기업경기 부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도내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월 업황실적 SBHI(건강도지수)는 87.1로 전달보다 5.8포인트나 급락했다.

우선 중소제조업 생산실적SBHI는 92.9로 전달에 비해 10포인트나 내려 앉아 도내 중소제조업의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판매활동도 악화돼 내수판매실적(95.9)은 전달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수출판매는 전달보다 10포인트나 하락한 90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87.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이 엔저 유도를 통한 수출 증대 및 경제성장 도모를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및 재정지출 확대를 근간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추진하고 있는데 따른 충격으로 분석된다.

제주 수출산업은 높은 대일 수출의존도로 인해 엔화의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76.7) 역시 전달보다 9포인트 급락하는 등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사정(79.2)도 4.1포인트 하락하는 등 중소 제조업계의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체감경기 악화는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내수부진과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소제조업의 경영상 주요 애로요인으로 내수부진(83.3%), 원자재가격 상승(62.5%), 판매대금 회수지연(50%), 업체간 과당경쟁(37.5%), 인건비 상승(29.2%), 자금조달 곤란(29.2%)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내수부진은 21.4% 급증했고, 이로 인한 자금조달 곤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19.7% 늘었다.

특히 그동안 잠잠하던 환율불안(8.3%)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수출부진을 애로요인으로 꼽는 응답도 11.9%나 늘었다.

3월 업황전망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두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경기 부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 경기 상황을 수치로 환산한 지표인 SBH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전월보다 호전됐음을, 100 미만이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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