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의 시작으로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설렘과 기대로 들뜨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새 학기에 단체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감염병에 노출되기 쉬운 때이기도 합니다. 새 학기를 맞이하여 건강하게 학교에 적응하기 위하여 주의해야할 질환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수두
제주도 표본조사에 따르면 도내 수두환자가 203명으로 조사됐으며 잠복기에 있는 환아까지 고려한다면 환자 급증이 우려됩니다. 수두는 잠복기간 2~3주를 거쳐 발열과 피부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건강한 소아의 경우에는 수포성 발진을 동반할 뿐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아에게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 호흡기 비말이나 공기 전염, 또는 피부병변 접촉으로 전파되고 가족 중 수두 환자가 있으면 감염률이 80~90%에 이를 정도로 감염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수두에 걸렸다면 격리조치하고 발진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수두에 걸린 사람을 만졌다면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하고 수두 예방접종내역을 확인하여 추가접종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2. 수인성 전염병
수인성 전염병은 세균성이질, 집단설사 등을 말하며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단체 급식으로 인해 환자가 증가합니다. 겨울철 유행했던 노로 바이러스의 경우 3월이 되어서도 기승을 부릴 예정이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수인성 전염병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깨끗이 씻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식수는 끓인 물이나 음용수만을 섭취하고 음식은 청결하게 충분히 가열하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3. 감기,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
호흡기 질환은 일교차가 10도 안팎인 요즘에 체온조절이 어렵고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유입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어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발열과 함께 기침, 콧물과 가래를 동반하며 영?유아의 경우에는 기관지염, 폐렴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코나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해야 합니다.
4. 유행성 이하 선염(볼거리)
유행성이하선염은 보통 4~7월에 발생률이 높으며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서 감염됩니다. 볼거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대부분 이하선(귀밑샘)에 침범하여 미열과 함께 얼굴 한쪽이나 양쪽 모두 붓게 됩니다. 3~7일 이내에 점차 가라앉게 되지만 악화될 경우 뇌수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고 MMR예방접종 여부를 파악하여 받지 않았다면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새 학기 시작과 더불어 각 학교와 학생들에게 보건교육과 함께 철저한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집에서도 평소 위생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항상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아 혹시 유행성 질환에 걸리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병원을 방문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 평소에 면역력증강을 위해 예방접종과 함께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생활을 준수해야 합니다.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