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문화파괴 도정” 비판
잇따르는 “문화파괴 도정” 비판
  • 제주매일
  • 승인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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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델 아구아’의 강제 대집행 후폭풍이 거세다. ‘문화파괴 도정’, ‘불도저 행정’, ‘오만과 독선의 불통행정’이라는 격한 비판에서부터 ‘기업과 도정의 검은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6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과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비상대책 위원회’는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축문화 유산 파괴, 문화도지사이기를 포기한 우근민 도정을 규탄한다”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 우근민지사는 지난 2월 도의회 업무보고에서 “카사 델 아구아 보전을 위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었다고 했다. 그래놓고 보존방안을 찾으려는 단 한 번의 대화나 노력도 없이 일방적인 전화로 철거를 통보하고 군사작전 하듯 행정 대집행을 강행한 것은 도민을 기만한 독선행정이라는 것이다.
‘카사 델 아구아’ 철거과정에서 보여준 우도정의 행태는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문화말살 불도저 도정’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문화도지사이기를 포기한 우근민 도정’이라는말도 들을만 하다.
먼저 우도정의 문화 인식이 부끄러운 수준임을 드러낸 것이다. 지키고 보존해야 할 문화적 가치를 알아보는 통찰력이 부족하고 이를 지켜낼 역량이 없다는 지적이다.
‘카사 델 아구아’의 문화예술적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은 이미 국내외 건축문화예술계가 주장하고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제주도정은 행정의 절차적 정당성만을 주장하며 문화적 가치를 파괴해버린 것이다.
특히 도정은 행정 대집행 전 대집행 실시 시간을 20분 늦춰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도의회 자치위원장의 요청도 묵살해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를 강행했다. 불통의 독선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도는 카사 델 아구아의 이전 복원방침을 말하면서도 설계도면도 확보하지 않았고 이전 장소나 재원 마련 등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면을 넘기기 위해 도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여기서 비롯된다.
더구나 행정대집행 취소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도 않는 상황에서 서둘러 대집행을 강행한 데 대해 도정과 기업의 유착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우도정의 빗나간 문화의식이 향후 도정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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