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고의 패배 사건에 휘말리면서 자격이 정지됐던 제주출신 김하나가 올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복식의 간판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는 4일(한국시간) 독일 뮐하임에서 치러진 ‘2013 독일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결승전에서 중국의 마진-탕진후아 조를 2-1(11-21 21-14 21-13)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정경은-김하나는 지난해 8월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고의 패배’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됐다 지난 1월 24일 풀렸다.
당시 중국의 위양-왕샤올리는 자국팀인 톈칭-자오윈레이조와의 4강전을 피하기 위해 조별리그에서 정경은-김하나조를 상대로 고의 패배를 자초했다. 이에 정-김 조도 성의없는 플레이로 대처,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어 하정은-김민정 조도 유리한 대진을 위해 인도네시아 조를 상대로 ‘져주기 경기’를 펼쳤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들을 비롯해 4개조 8명의 선수를 실격 처리 하는 사건이 발생 했다. 이어 대한체육회는 정경은, 김하나, 하정은, 김민정에게 1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랐다”며 이의 신청을 제기,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9월 상벌위에서 국내 대회 출전 정지 징계만 풀었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을 제기한 중국 선수들이 별다른 징계 없이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버젓이 출전하는 데 대해 국내 선수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따른 이의가 이어졌다.
결국 지난 1월 24일 대한체육회는 법제상벌위원회를 열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제출한 징계해제요청을 받아 이들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이에 보답하듯 이들은 징계 해제 이후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우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