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블럭 파손·볼라드 중심지 버젓이 점령
파손된 곳 장기 방치···통행 시민 위험천만
파손된 곳 장기 방치···통행 시민 위험천만

최근 이모(30)씨는 야간에 함덕해수욕장 주변을 걷다가 오른쪽 발목을 살짝 삐끗했다. 인도가 움푹 파였던 것을 모르고 걷다가 다친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뒤 확인해 보니 인도 끝부분은 무너져 있었고, 보도블럭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씨는 “야간이라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인도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보도블럭이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면서 “보도블럭이 이렇게 까지 파손됐으면 보수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연말만 되면 멀쩡한 보도블럭을 갈아치우는 행정당국이 이렇게 파손된 보도블럭은 왜 그냥 놔두는지 도통 이해를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4일 오전에 찾은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주변 인도.
해수욕장 입구 주변 인도가 파손된 채 수개월째 방치돼 있었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은 물론 이곳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더구나 파손된 인도가 장기간 방치되다 보니 관광 이미지 실추 우려도 낳았다.
게다가 파손돼 있는 인도의 폭 역시 좁다 보니 일부 주민들이 차도를 이용해 통행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민 강모(37)씨는 “인도가 파손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낮에야 그렇다 해도 밤에는 사고 위험이 높다 보니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볼라드는 최근 ‘인도 위 지뢰’로 불리는 등 위험한 도로 시설물로 인식되고 있다. 대부분의 볼라드 재질이 화강암 또는 콘트리트로 돼 있어 어두운 야간에 시민들이 다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시 연동 신광사거리 주변 인도의 경우 한 가운데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 이렇다 보니 이곳을 통행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강모(29·여)씨는 “횡단보도나 인도 끝부분도 아니고 한 가운데 볼라드가 있다 보니 야간에는 다칠 가능성이 커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보행환경이 열악하거나 노후한 인도에 대해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또 지속적인 순찰을 통해 볼라드 보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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