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이적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7년여를 끌어온 전남 원정 무승(4무4패)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제주는 지난 2일 오후 3시 전남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건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개막전에서 전반 28분 이적생 페드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06년 중반부터 이어온 전남 원정 8경기 무승(4무 4패)의 고리를 끊는 데 성공했다.
박경훈 감독은 이날 선발라인업에 이적생들을 대거 기용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페드로를 비롯해 수문장 박준혁, 후반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 이날 데뷔전을 치른 김봉래, 아직 부상에서 회복중인 브라질 특급 아지송까지.
박경훈 감독은 원정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의 몸상태도 점검하는 여유를 보이며 올 시즌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했다.
페드로는 산토스-자일 이적으로 불안한 공격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균형 잡힌 체구에서 나오는 드리블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볼을 소유하며 자신의 기량을 과시했다. 풋살 골키퍼 출신인 박준혁은 정확한 위치선정과 빠른 판단력으로 제주의 골문을 굳건히 지켜냈다.
지난 시즌 대구에서 활약했던 박준혁은 이날 주전 한동진을 대신해 선발 출장했다.
박준혁은 전반 27분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이후 경기 흐름을 제주로 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에서 3~4번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 수비조직력이 불안한 상황에서 보여준 박준혁의 선방은 팀에 큰 보탬이 됐다.
후반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 역시 그 진가를 확인했다. 아직 기존 선수들과의 완벽한 호흡은 아니었지만 이날 보여준 한 차원 높은 볼터치와 넓은 시야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윤빛가람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확실히 각인 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김봉래 역시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를 선보이며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7년 가까이 이어진 전남원정 무승 징크스를 탈출해 기쁘다”고 밝힌 박경훈 감독은 “첫 승은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은 “오늘 승리를 놓고 올 시즌을 예단하긴 이르다”며 “부상 선수들이 팀에 복귀하는 4~5월경이면 팀 분위기도 탄력을 받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드로의 활약해 대해 박경훈 감독은 “오늘 경기가 본인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다”며 “그래도 핵심선수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귀중한 첫 골을 넣어줬다. 본이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반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팀 합류가 늦었지만 시간이 흘러 팀에 젖어들면 우리가 원하는 축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개막원정을 승리로 장식한 제주는 오는 9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성남일화와의 홈 개막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