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물거품'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물거품'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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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직권 상정보류
하수 사유화 등을 놓고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 지하수 증산 요청이 제주도의회 상임위원회까지는 통과됐지만, 본회의에 상정되는 데는 실패했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28일 제30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앞두고 제주도의회 의원휴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공항의 ‘지하수개발 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 수정 가결안’에 대해 직권으로 상정을 보류했다.

박 의장은 “선조들이 물려 준 우리 제주의 물은 우리 시대에 전부 사용해도 좋다는 말이 아니라 반드시 후세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제주의 지하수는 공공적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사기업의 지하수 증산에 대한 도민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일뿐 아니라 찬.반 양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표결을 강행할 경우 도의회 역시 분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이 안건뿐만 아니라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도민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갈등을 빚는다며 안건 상정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 “수많은 논란이 있는 이 안건에 대해 고육지책으로 부대조건을 달고 처리할 수 밖에 해당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진통을 십분 이해 한다”며 “한국공항의 증산 허용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적 소유의 대상은 될 수 없는 만큼 깊은 고심 끝에 상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26일 지하수 취수량을 1일 100t(월 3000t)에서 1일 200t(월 6000t)으로 늘리는 내용의 ‘한국공항㈜ 지하수개발 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에 대한 심사를 통해 하루 120t(월 3600t)으로 수정 의결하며 부대조건을 달았다.

이에 대해 사기업의 지하수 시판을 허용해 공수개념을 무너뜨리는 처사라며 환경도시위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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