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직권 상정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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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28일 제30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앞두고 제주도의회 의원휴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공항의 ‘지하수개발 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 수정 가결안’에 대해 직권으로 상정을 보류했다.
박 의장은 “선조들이 물려 준 우리 제주의 물은 우리 시대에 전부 사용해도 좋다는 말이 아니라 반드시 후세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제주의 지하수는 공공적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사기업의 지하수 증산에 대한 도민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일뿐 아니라 찬.반 양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표결을 강행할 경우 도의회 역시 분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이 안건뿐만 아니라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도민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갈등을 빚는다며 안건 상정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 “수많은 논란이 있는 이 안건에 대해 고육지책으로 부대조건을 달고 처리할 수 밖에 해당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진통을 십분 이해 한다”며 “한국공항의 증산 허용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적 소유의 대상은 될 수 없는 만큼 깊은 고심 끝에 상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26일 지하수 취수량을 1일 100t(월 3000t)에서 1일 200t(월 6000t)으로 늘리는 내용의 ‘한국공항㈜ 지하수개발 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에 대한 심사를 통해 하루 120t(월 3600t)으로 수정 의결하며 부대조건을 달았다.
이에 대해 사기업의 지하수 시판을 허용해 공수개념을 무너뜨리는 처사라며 환경도시위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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