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기업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연초부터 기름 값이 폭등하면서 당분간 중소제조업의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도내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1월 업황실적 SBHI(건강도지수)는 90.5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부분별로는 수출판매를 제외한 생산과 수익, 자금사정 모두 악화돼 기업경기 부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중소제조업 생산실적SBHI는 92.9로 전달에 비해 7.1포인트나 급락,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내수부진이 이어져 판매활동도 위축되면서 내수판매실적(93.6)도 전달에 비해 1.1포인트 내려앉았다. 다만 수출전망은 98.8에서 100으로 1.2포인트 상승, 전월보다 호전됐다.
경상이익(85.7) 역시 전달보다 3.4포인트 떨어지는 등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사정(83.3)도 7.9포인트 하락, 중소 제조업계의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체감경기 악화는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내수부진과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물류비와 원자재가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소제조업의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내수부진(61.9%), 원자재가격상승(61.9%), 판매대금 회수지연(47.6%),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38.1%)이 꼽혔다.
이 가운데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은 전달에 비해 8.1%포인트나 늘었으며 인건비 상승 부담을 호소하는 응답도 전달에 비해 8.3%포인트 늘어난 33.3%에 달했다.
2월 전망 역시 수출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 기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 기업경기 부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 경기 상황을 수치로 환산한 지표인 SBH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전월보다 호전됐음을, 100 미만이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