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약세, 제주관광·수출산업 '직격탄'
日 엔화 약세, 제주관광·수출산업 '직격탄'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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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관계없는 관광객 유인 방안 마련 및 대일 수출의존도 낮춰야"

일본 엔화 약세가 제주관광과 수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변동에 관계없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경쟁력 제고방안을 마련하고 수출업체의 환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아베노믹스(Abenomics), 엔화 약세가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른 보고서를 통해, 제주의 관광과 수출 산업은 일본 관광객의 높은 지출 규모 및 대일 수출 의존도가 높아 엔화의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구조로 되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본은 그동안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무역수지가 지속적인 엔고와 가격경쟁력 약화로 부진하자 총제적인 위기임을 인식해, 엔저 유도를 통한 수출 증대 및 경제성장 도모를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및 재정지출 확대를 근간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아베노믹스 추진은 제주관광과 수출산업에 큰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선 관광산업과 관련해서는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내도 일본 관광객은 1.5% 감소하는 반면 우리 국민의 일본 관광은 5.3% 증가하고, 제주관광은 2.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엔화가 달러당 95엔, 100엔, 105엔인 경우를 가정하면, 엔화 약세는 일본인 관광객수를 연간 7~31만명, 관광수입은 연간 288억~1304억원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제주 대신 일본을 방문하는 대체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여행분야를 총괄하는 국가여유국이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방침 이후 여행사들에 대해 일본으로의 여행 자제 및 중지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은 제주본부는 “엔화환율 변동과 관계없이 내국인 및 일본인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경쟁력 제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건전하게 소비문화를 즐길 수 있는 쇼핑 및 건강·휴양 테마 웰니스 인프라 확충과 함께 광고전략 등을 통해 잠재적 휴양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엔화 약세는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 및 수출물량 감소를 초래, 수출규모는 약 84~380만 달러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일 수출물량의 환율 탄력성이 점차 하락하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도내 수출업체들은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수출품 가격상승 요인을 제체 부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상 기업들은 원/엔 환율 하락(엔화 약세, 원화 강세)에 따른 원화절상분을 엔화표시 수출가격에 전가(인상)시켜야 채산성 유지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로 인한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는 결국 제주 수출품에 대한 엔화표시 수출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요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수출규모는 4.2% 감소하게 되는데, 감소분은 약 84~38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제주 전체 수출액의 0.8%~3.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에 대해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도내 수출업체들이 환율변동 위험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수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수출업체의 환위험 관리에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출업체들도 경영합리와, 품질 고급화 등을 통해 채산성 확보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지역 다변화 노력을 통해 대일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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