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모처럼 아기 울음소리 늘었다
제주 모처럼 아기 울음소리 늘었다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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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6000명···전년보다 400명 늘어
증가율 전국 최고 ‘흑룡해 기대감’ 작용한 듯
지난해 제주지역의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문제가 제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저출산 문제 해소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출생·사망통계(잠정)’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모두 6000명으로, 전년도 5600명에 비해 7.1%(400명)가 늘었다.

도내 출생아 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인 2.8%를 크게 웃돌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는 2008년 5600명에서 2009년 5400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2010년에는 5700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그리고 2011년에는 56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출생아 수 증가는 경제 위기로 혼인과 출산을 미루던 현상이 조금씩 해소된 데다 베이비부머 세대 자녀들이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흑룡해를 맞아 결혼과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제주도가 2011년부터 중점 추진해 온 ‘출산율 2.0 제주플랜’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증가하면서 합계출산율도 늘어났다. 지난해 도내 합계출산율은 세종시와 같은 1.59명으로, 전년 대비 1.0명 증가했다. 이는 전남(1.64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의 기대값으로, OECD 평균은 1.74명이다.

이와 함께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 역시 10.4명으로 전년(9.9명)보다 0.5명 늘었으며, 전국 평균인 9.6명을 상회했다. 도내 조출생률은 울산(10.7명), 경기(10.5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출산장려 대책의 지속적인 추진은 물론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지난해 도내 사망자 수는 3200명으로 전년 대비 200명 증가했다. 조사망률 역시 5.6명으로 전년(5.3명)에 비해 0.3명 늘었으며,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3.8명으로 전년 대비 0.1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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