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주택 공급물량이 크게 증가한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위축된 주택건설경기 탓으로 풀이된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1월 제주지역 주택 인허가 건수는 375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1279가구 대비 70.7%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3년 평균(2010~2012년) 628가구에 비해서도 40.3% 줄어든 수치이다.
이와 함께 1월 착공물량도 396가구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5% 줄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71% 감소, 물량 감소를 주도했다.
이처럼 도내 주택시장이 가라앉은 이유는 지난해 도내에서 인허가를 받은 주택 공급물량이 1만256가구에 달하는 등 신규 주택이 집중적으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또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시장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택시장 활황세를 주도해온 도시형생활주택 시장도 여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 도내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실적은 119호로 지난해 같은 달 645호 대비 81.6% 급감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65.6% 감소한 실적이다.
이는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건설자금 저리 지원이 지난해 말 종료된데다 그동안 상당수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은 넘쳐나는데 이에 대한 수요는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룸형 등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지난해 초·중반까지 준공됐거나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은 분양이나 임대가 원활하게 이뤄진 반면 하반기 이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부에서는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함께 1월 도내 주택 준공물량은 2025가구로 전년 동월 575가구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공공임대 410가구, 공공분양 40가구, 민간분양 1575가구 등이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동주택 등 주택 공급물량이 쏟아져 앞으로도 주거용 건축공사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민간 건설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