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랜드(주)가 비양도 케이블카 사업을 재추진하자 대부분의 도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도민 일각에서는 다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만약 라온랜드에 케이블카를 허가할 바에는”이라는 전제를 내세워 “그럴 바에는 도민자본이나 제주도의 공공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명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업수익의 역외(域外) 유출 방지, 지역 실업 인구의 흡수, 자연경관의 도민자산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일 뿐이라는 점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도민들이 라온랜드의 비양도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사업자가 외지인이어서도 아니며, 수익의 역외 유출 때문도 아니다. 딱 한 가지 자연과 경관의 훼손 때문이다.
이 문제만 없다면 라온랜드의 비얀도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따라서 도민자본 혹은 제주도 공공자본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여전히 자연경관 훼손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 있는 한 수용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만약 라온랜드를 배척해 두고 도민 자본 혹은 제주도 공공자금으로 비양도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 ‘배타적’이라는 비난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비양도 케이블카는 외지 자본이든, 도민자본이든, 아니면 공공자본이든, 그 누구에게도 허락해서는 안 된다. 특히 그곳은 절대보전지역이다. 케이블카 거론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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