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만 7000여명 이용…한달 평균 500통 수거

“추억의 손편지, 1년후에 감동으로 돌려드립니다”
휴대폰과 e메일 등의 발달로 추억속으로 사라져가는 손편지가 올레꾼들 사이에서 추억과 고마움, 그리고 사랑의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도내 올레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소문난 제주올레 7코스 중 일명 ‘속골’에는 스토리 우체통이 자리잡고 있다.
2011년 6월 설치된 스토리우체통은 올레꾼들이 우체통에 비치된 엽서에 주소와 사연을 써서 넣으면 대륜동(동장 오태욱) 직원들이 월별, 주제별로 수거했한 뒤 1년후에 발송해준다.
처음에는 올레꾼들이 자신의 감정과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엽서에 적었다 1년후에 받아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스토리 우체통.
어느덧 설치 2년 6개월이 넘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올레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이용객은 1만 70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2011년 6월 첫 발송을 시작한 이후 발송된 엽서만 1만 3000여통에 이르고 있다. 매월 500여명의 올레꾼이 이용하는 것이다.
엽서를 부치는데 소요되는 비용도 우체통 밑에 마련된 양심요금함을 통해 모아지고 있다.
하나의 엽서를 보내는데 드는 비용은 330원이지만 매월 양심모금함에는 10~20만원 사이가 모금돼 누적 모금액만 385만원에 이르고 있다.
올레꾼들이 추억을 보내주는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다.
또한 우체통 한쪽에 마련된 ‘보내지 못하는 편지함’에도 매월 20~60통 사이에 편지가 수거되고 있다.
이와함께 아기자기한 스토리 우체통 디자인은 올레7코스와 어우려져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올레꾼 김민경씨(32. 여)는 “2011년 12월에 여기를 방문해 쓴 편지를 최근에 받아 감회가 새로워 다시 오게 됐다”며 “1년후에 잊고 있던 여행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륜동은 올해도 주민자치프로그램 사업으로 스토리우체통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