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물가는 '진정' 체감물가는 '썰렁'
통계물가는 '진정' 체감물가는 '썰렁'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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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상 물가인상이 한풀 꺾여 보합세로 돌아섰으나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3.4로 전월(113.5)보다 0.1%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물가 오름세가 진정됐다.

그러나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는 소주값에 이어 맥주값 인상,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기름값에 정부의 담배값 인상 움직임까지 서민들의 경제적 시름은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진로는 지난달 28일 ‘참이슬’ 출고가를 360mℓ 1병당 740원에서 800원으로 올려 지역 연고 소주회사의 연쇄 가격 인상을 선도했다.

이에 (주)한라산의 경우 5월부터 ‘한라산’(360mℓ) 출고가를 867원에서 930원, ‘한라산순한소주’(300mℓ)는 899원에서 960원으로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맥주가 최근 출시 6개월만에 ‘페트병맥주’ 출고가를 7.9% 인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이라크전 발발 직전 수준을 넘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운전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제주지역 휘발유와 경유 ℓ당 평균 판매가는 각각 1천425.25원, 946.33원을 기록, 전국평균에 비해 휘발유는 5%, 경유는 10%나 높게 나타났다.

담배값 인상도 서민들의 지갑을 더욱 얄팍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천300원짜리 담배가 등장한데 이어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담배값을 500원 올리기로 하고, 오는 6월 국회에 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담배값 인상이 하반기 서민 생활물가의 가장 큰 복병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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