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프리 제로의 신뢰성 제로
카본프리 제로의 신뢰성 제로
  • 제주매일
  • 승인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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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2030년까지 풍력 등 신생 에너지로 100% 전력을 공급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장기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파도를 시범지역으로 삼아 지난해 가파도 탄소 없는 섬 구축사업을 추진했었다. 도와 한전, 한국남부발전(주), 한국과 일본의 민간 기업 등 6개 기관과 업체가 참여하는 공동 사업이었다.
이에 따라 남부발전은 24억원 규모의 250kwh 급 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했다. 한국의 참여 업체는 전력 변환 장치를, 일본 업체는 전력저장장치 등을 담당했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10일 도는 ‘가파도 탄소 없는 섬’ 준공식까지 마쳤다. 도는 준공식을 통해 “풍력 등 신생에너지로 가파도에 100%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홍보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도의 준공식이나 홍보는 사실과 다른 과시용 홍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와 참여업체는 당초 지난해 9월부터 가동시험하고 올해 3월까지는 종합 시운전을 완료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준공식 이후에 한 차례도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시설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용량에 비해 민간참여 업체의 전력변환기 장치와 저장장치 용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등 계통설비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도는 지난해 9월 아무렇지도 않게 요란하게 준공식을 가졌고 신생에너지로 가파도에 100% 청정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홍보까지 했었다.
전력가동은 물론 공급도 하지 않으면서 신생에너지 100%로 전력 공급한다는 도의 홍보는 도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도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준공식 당시는 마침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기간이었다. 그렇다면 당시 실속 없었던 준공식은 세계를 행해 거짓말을 한것이나 다름없다. 2030년까지 100% 신생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도의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 젝트는 그래서 그만큼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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