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허덕이는 도민 급증…가계 부실 우려
빚 허덕이는 도민 급증…가계 부실 우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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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25명 개인워크아웃 신청…전년도 대비 25.6%↑
"과도한 대출 줄여, 신용불량자 추락 미연 방지해야"

빚을 제때 갚지 못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도민들이 급증, 가계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빚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이어져 소득이 줄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는 가계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개인워크아웃(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후 3개월 이상 이자를 연체한 채무 불이행자를 위한 채무조정제도) 신청자는 1125명으로 전년도 대비 25.6%(229명)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간 전국적으로 개인워크아웃 신청이 6.6% 감소한 반면 제주와 강원(7.7%)만이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울산으로 13.7% 줄었다. 이어 전북(-13.2%), 서울(-11.3%), 대구(-10.8%) 등의 순이었다.

제주지역은 2007년 872명에서 2008년 1033명, 2009년 1262명으로 증가했다가 2010년 1043명, 2011년 896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다시 1000명대로 진입해 가계 등의 자금난이 심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른 지난해까지 신용회복을 신청한 개인채무자는 총 1만6097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이자 연체가 3개월 미만인 이를 대상으로 한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신청자는 전년도 97명 대비 32% 감소한 66명을 기록했지만, 2009년(56명), 2010년(60명)에 비해서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경기악화로 기업과 가계 자금난이 심화된데다, 퇴직 후 대거 자영업 시장에 진출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세대의 휴·폐업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상당수 도민들이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방식으로 빚을 내 집을 산 터여서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 빚 상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주택시장이 2010년 이후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신협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상태다. 그런데 신협을 이용하는 차입자의 경우 은행 차입자에 비해 신용도가 낮을 개연성이 있어, 경기부진에 따른 구조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부진은 기업 및 가계대출의 부실화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면서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의 경우에는 가계부채를 줄여서 신용불량자로 추락하는 걸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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