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GAP농산물 포함 세계적 '조롱거리'"...별도 발전방안 모색 필요
"친환경에 GAP농산물 포함 세계적 '조롱거리'"...별도 발전방안 모색 필요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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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옥 의원 농수축.지식산업위 업무보고서 지적
제주도가 추진 중인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이 합성농약 등을 사용할 수 있는 GAP농산물 개념이 포함돼 ‘친환경’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허창옥 의원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19일 속개된 제303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제주도로부터 ‘농축산식품국, 축산진흥원’에 대한 2013년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허창옥 의원(무소속)은 “제주도는 올해 친환경 농업 실현을 위해 ‘제3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을 세우고, 3대전략 7개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며 “그런데 제주도의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안에는 친환경농업에 금지된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할 수 있는 ‘GAP농산물’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농산물과 ‘우수한 제품’을 의미하는 GAP농산물은 엄연히 다른 것으로, 외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없다”며 “농식품부의 제3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에 GAP농산물 면적이 표현돼 있지만 이는 2015년 폐지 예정인 저농약농산물을 제도권으로 흡수하겠다는 표현이지 GAP농산물을 친환경농업 육성의 성과지표로 제시한 제주와는 다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의 계획대로 GAP농산물을 친환경 농산물로 포장해 수출시장에 뛰어들 경우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며 “특히 GAP 농산물이 친환경농산물의 범주에 포함되면 오히려 GAP농산물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GAP는 농산물의 안전성 향상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보전, 생물적 다양성 유지 등의 기대효과를 지녀 최근 들어 각광받는 농법이다”며 “국내 대형마트 등에서도 2015년부터 GAP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취급하겠다고 밝혔다”며 GAP농산물을 친환경지표에서 당장 삭제하고, 별도의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복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저농약 제도가 없어지기 때문에 GAP 인증 농산물도 안전한 것이기 때문에 포함시켰던 것이다”며 “친환경지표에서 삭제하고 GAP농산물에 대한 별도의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GAP농산물이란 우수농산물관리제(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의 인증을 받은 우수한 농산물을 일컫는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산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재배단계부터 영농기술을 도입하는 농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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