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롱뇽 산란일 한 달 빨라져
제주도롱뇽 산란일 한 달 빨라져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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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란준비중인 암컷 제주도롱뇽
기후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내 도롱뇽의 올해 산란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한 달 가까이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에 따르면 제주시험림 산림 습지에서 제주도룡뇽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7일 산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곳에서 조사한 첫 산란일인 2월 6일과 비교해 한 달 가까이 빠른 것으로,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일은 2008년 1월 27일, 2009년 2월 2일, 2010년 1월 23일, 2011년 2월 26일, 지난해 2월 6일, 올해 1월 7일 등으로 해마다 달랐다.

6년에 걸쳐 제주도롱뇽의 산란 생태를 조사한 결과 첫 산란 시기는 주로 1월 말∼2월 초순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달 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란은 밤중에 이루어지며 바위 위에 길고 원형으로 말아진 알을 붙여 놓았다.

이 기간의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은 기온은 5℃ 전후로 높아지고 습지에 물이 고일 정도인 20㎜ 정도의 비가 내린 날로부터 10일 안에 이뤄지고 있어, 첫 산란시기가 기온과 강수량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강수량 변동이 산란시기뿐만 아니라 알이 새끼로 변화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조사.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권오진 박사는 “제주도롱뇽은 환경변화에 민감한 종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중요한 지표종이 될 것이다”며 “제주시험림의 산림습지는 종 다양성 연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보호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롱뇽은 몸길이가 7cm∼12cm로, 제주도와 남해안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종의 도롱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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