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요일 ‘차 없는 거리’ 형평성 문제 대두

특히 급경사 내리막을 과속하는 차량들로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돼 보행자우선도로 지정 취지를 무색케 함에 따라 ‘차 없는 거리’ 지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는 2009년 사업비 8억 3400만원을 투입해 이중섭 거리내 ‘미루나무~아트마켓’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우체국~예그리나’ 구간을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했다.
문제는 보행자 우선도로 구간의 경우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뤄져 차량들이 과속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사진을 찍거나 주위를 둘러보며 걷는 관광객들이 돌진하는 차량에 놀라 급히 피하는 아찔한 상황도 자주 연출된다.
실제로 1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내리막 과속차량들로 인해 관광객과 이용객들이 움찔하는 상황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행정과 주민들의 입장차로 인해 해당구간의 ‘차 없는 거리’ 지정은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서귀포시는 2011년 해당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기 위해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이유는 교통 불편. 이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할 경우 가뜩이나 도로폭이 좁은 서쪽 도로(쌍둥이 횟집 인근)의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도로 확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문화예술시장이 열리는 토·일요일에는 해당구간에도 바리케이트를 쳐 차량통행을 막으면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우체국~예그리나 구간은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돼 있지만 급경사로 이뤄져 과속하는 차량이 많은 실정이다”며 “상시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기 위해 관내 자생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