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제때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 위협
차선변경·급제동 땐 위험천만···시, “3월부터 정비”
차선변경·급제동 땐 위험천만···시, “3월부터 정비”

최근 김모(30)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비가 내리던 며칠 전, 제주시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방면으로 차량을 운행하던 중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던 찰나 뒤따라오는 차량과 부딪힐 뻔하는 아찔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도로 위에 움푹 패인 구멍을 피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다가 다른 차량과 충돌할 뻔 했다”며 “특히 겨울에는 도로 곳곳마다 구멍이 눈에 띄는데도 왜 정비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모(29)씨 역시 최근 애지중지하던 차량을 정비소에 맡겨야만 했다. 야간에 포트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났다가 차체 앞부분이 크게 파손됐기 때문이다.
포트홀은 눈이 녹아 도로에 스민 물기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아스팔트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제설작업 시 살포한 염화칼슘이 눈과 함께 도로 균열부에 침투해 부분적으로 구멍이 패인 현상을 말한다. 때문에 포트홀은 주로 겨울에 많이 생긴다.
특히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 야간이나 우천 시에 포트홀을 빠른 속도로 지나갈 경우 차량 타이어나 차체 등이 파손될 수 있어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제는 도심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있지만 더딘 복구로 인해 운전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포트홀은 운전자들이 전면주시 할 때는 잘 확인되지 않다가 가까이 접근해서야 알아볼 수 있다. 따라서 운전자들이 포트홀을 뒤늦게 발견하고 피하려다 핸들 급조작 등으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뿐만 아니라 차량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오전에 찾은 마리나호텔 사거리 인근.
역시나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포트홀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덜컹거리며 이 일대를 지나고 있었다. 더구나 포트홀을 발견한 일부 운전자들이 차선을 바꾸려다 옆 차선을 주행하던 차량과 부딪힐 정도의 아슬아슬한 장면이 적잖게 목격되기도 했다.
제주시 도남우체국 내리막 도로와 제주방어사령부 인근 도로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움푹 패인 구멍을 피해 중앙선을 넘나드는 등 곡예운전을 해야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트홀이 심각한 도로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지만 행정당국은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는 포트홀의 신속한 정비는 물론 체계적 도로관리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도로구멍 발생이 심한 구간에 대해선 아스콘을 이용해 응급보수를 하고 있다”며 “현재 포장보수공사를 발주한 상태로, 오는 3월부터 도로 정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