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최남단 마라도, 관광객 안전 ‘빨간불’
국토최남단 마라도, 관광객 안전 ‘빨간불’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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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 살레덕 포구 제대로 된 난간 없어 추락위험 산재
일가족 참사 화물선 선착장도 안전장치 전무

▲ 마라도 관문인 살레덕 포구(좌)와 화물선 선착장(우). 둘다 태풍피해복구가 늦어져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다.
연간 6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토최남단 마라도. 그러나 지난해 태풍으로 부서진 안전시설들의 복구가 미뤄지면서 관광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해 마라도는 살레덕 포구의 테트라포드 60개가 유실돼고, 계단시설 2개소가 파손되는 등 2억 50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었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지 6개월이 다 되가지만 마라도 안전시설 복구는 지지부진한 상황.

최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살레덕 포구의 경우 난간 복구는 이뤄지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쇠파이프로 기둥을 박고 이를 밧줄로 이은 뒤 ‘추락위험’ 팻말을 달아 있었다.

특히 마라도의 관문인만큼 관광객들이 밧줄 하나에 몸을 기대어 사진을 찍는 아찔한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봉과 봉 사이가 넓어 아이들의 경우 자칫 발을 헛딛을 경우 바다로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일가족 3명이 파도에 휩쓸리는 참사가 일어났던 서쪽 화물선 선착장도 상황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지난해 8월 6일 마라도 서편 신작로 화물선 선착장 앞 해상에서 산책을 하던 일가족 3명이 갑자기 들이닥친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가운데 9살짜리 아들은 구조됐으나 아버지가 숨진채 발견됐고, 7살된 딸은 시체조차 찾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지만 현장에는 제대로 된 안전장치 하나 확인할 수 없었다.

난간은커녕 쇠파이프를 박고 밧줄을 잇는 임시방편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입구쪽에 마련된 인명구조함 속에 튜브는 부셔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월파위험’ 지역으로 통제를 제한한다는 위험표지판은 꺽여진채 구석에 널브러져 있었다.

국토최남단 마라도가 관광객들의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최근 사업비 1억 4000만원을 투입해 살레덕 선착장에 대한 난간 복구공사를 착공했고, 5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화물선 선착장 안전시설 설치는 현장을 확인한 뒤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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