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 감소, 낮은 소비 증가세, 농수산물 출하 감소와 함께 건설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관광객 수는 65만358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하고 관광수입은 4.9% 줄어들며,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1월 내국인 관광객은 58만3110명이 찾아 2.1%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줄었으며 증가세를 유지해 왔던 외국인 관광객은 6% 줄어들며, 감소로 전환됐다.
내국인 관광시장의 침체는 겨울 한파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과 대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큰 폭으로 줄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5만1606명이 찾아 10% 증가하는데 그쳤고, 대만은 2106명이 방문해 13.9% 느는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일본인 관광객은 6941명만이 제주를 찾아 전년 동월 대비 33.5% 감소했다. 또 싱가폴(-56.1%), 말레이시아(-59%), 홍콩(-41.8%) 등도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는 엔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 경기침체와 더불어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는 지난해 7월 이후 지속되고 있어, 마케팅 강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지표인 신용카드 사용액(2012년 12월 기준)과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1.7% 증가했으나 전달(4.5%, 2%)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건설활동도 건축허가면적이 감소로 전환된 가운데 건설수주액 및 건축착공면적이 크게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수주액은 무려 53.7% 급감했고, 건축허가면적(-51.4%)과 건축착공면적(-32%)도 모두 감소, 건설활동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차산업인 경우 농산물 출하액은 노지감귤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26.1% 줄었으며, 수산물은 갈치와 참조기 어획이 부진해 12.9% 줄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축산물은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소폭 증가(4.6%)하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제조업 생산은 식료품 및 비금속광물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17.6% → -28.5%)됐고, 수출도 화초류와 컴포넌트 등이 줄어들면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산업 전반이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