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8만명이 2대 의존···시민·관광객 불편 가중
금융기관 손실 이유로 난색···시장 활성화에도 역행
금융기관 손실 이유로 난색···시장 활성화에도 역행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끝자리가 2와 7로 끝나는 날에 장이 열린다. 장이 열리는 날엔 1000여 개의 점포가 문을 열고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5만, 주말에는 7~8만여 명의 이용객이 찾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시장 내 현금인출기가 부족하다 보니 장이 열리는 날엔 인출기 앞은 이용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현재 민속오일시장 고객지원센터 앞 부스에는 2대의 현금인출기가 설치돼 있다. 2008년 상인회의 노력으로 1대가 설치됐으나 이용객들의 불편은 계속됐고, 2011년 상인회와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현금인출기 1대가 추가로 설치됐다. 그러나 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오지 못한 이용객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선 한참을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을 찾았다가 현금인출기 이용에 상당한 시간을 빼앗기면서 그냥 되돌아가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줄이 길어지면서 다른 이용객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모습이 연출되는가 하면, 비가림 시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줄이 주변에 있는 주차장까지 길게 이어질 경우 안전사고의 우려마저 낳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오전에 찾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역시나 현금인출기가 설치돼 있는 고객지원센터 앞은 인출기를 이용하려는 이용객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 이용객들도 눈에 띄었다.
현금인출기를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김모(30)씨는 “줄을 서다가 오래 걸려서 물품 구입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며 “시장 안에 현금인출기가 부족하다 보니 상인이나 이용객들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 다른 이용객 양모(42·여)씨는 “시장에서 카드 사용이 어렵다 보니 현금인출기 추가 설치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며 “이러한 불편사항을 개선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시장을 찾는 이용객들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 데도 현금인출기 추가 설치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이 5일에 한 번 열리다 보니 금융기관 측의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설치돼 있는 현금인출기의 경우 이용객 불편해소 등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설치된 것이다.
이와 관련 홍민표 민속오일시장상인회장은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현금인출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싶어도 금융기관의 손해가 커 쉽지 않다”며 “따라서 금융기관에 이동식 현금인출기 설치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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