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단속 등 예방책 성과 못내
차도보행·무단횡단 보행자 안전의식도 문제
연초부터 제주도내 곳곳에서 교통사망사고가 속출하고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보행자 교통사망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각종 예방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차도보행·무단횡단 보행자 안전의식도 문제
14일 오전 6시39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모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A(80·여) 할머니가 승합차량에 치였다. A 할머니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 오후 7시9분께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119센터 앞 사거리에서 B(82·여) 할머니가 길을 건너다 C(32)씨가 몰던 승용차량에 치여 숨졌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서귀포시 동홍동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D(40)씨가 토평동에서 동홍동 방면으로 진행하던 승용차량에 치여 숨지는가 하면, 6일엔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복지회관 인근 도로에서 E(84) 할머니가 마을순환버스에 치여 숨지는 등 보행자 교통사망사고가 좀처럼 끊이질 않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교통사고는 2011년 3459건(사망 106명·부상 5106명), 지난해 3869건(사망 92명·부상 5712명), 올해 2월 현재까지 443건(사망 15명·부상 582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모두 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수 11명에 비해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이 취약시간대 근무 강화를 비롯, 주·야간을 불문해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실시하는 등 각종 예방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경찰의 예방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이 최근 잇따르는 교통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교통사망사고는 읍면지역에서 보행 중인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노인 보행자 교통사망사고는 무리하게 길을 건너다 발생하기도 하지만, 시 외곽지역의 경우 횡단보도 신호등이나 잔여시간 표시기가 없어 일어나기도 한다.
더욱이 대부분의 신호등 신호시간이 노약자의 보행속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보행자 사고 위험성을 더욱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보행자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경찰의 실효성 있는 대책은 물론 교통 약자들의 편의시설을 보다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교통안전 의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노약자의 경우 야간 보행 시 되도록 밝은색 옷을 입어야 하며, 특히 차도보행이나 무단횡단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근 빈발하는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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