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국립공원내 식생복원 10년이상 출입금지해야 가능
한라산 국립공원내 식생복원 10년이상 출입금지해야 가능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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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관리사무소 식생조사 결과

훼손된 한라산 국립공원내 식생 복원은 최소 10년 이상 사람의 발길을 끊어야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제주도는 이 달말 종료 예정인 국립공원 출입제한구역지정을 다음달 초부터 무기한 연장키로 했다.
도는 다음 변경 공고시까지 현행 윗세오름에서 서북벽정상 1.3km,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 1.9km, 돈내코 등산로 9.4km, 백록담 순환로 1.3km 등 등산로 4개구간 14.8km에 대한 등산통제시기를 훼손지 복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한 도로, 등산로, 공공시설 등을 제외한 151.171㎢를 출입제한구역으로 유지, 한라산 살리기를 도모할 방침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이광춘)가 2002년부터 시행된 공원내 자연휴식년제구간에 대한 효과와 등산로 이용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서북벽 등산로 등 4개구간의 훼손현황, 환경피해도 및 자연복원력, 식생.식물상 등을 조사한 결과 10년 이상 훼손지 복구사업을 벌인 남북정상일대의 경우 평균 식생피복도가 72.2%에 그쳤다.

더욱이 이들 4개 등산로는 정비 및 훼손지복구가 필요한 환경피해도 4등급 이상 비율이 10~53.8%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 비춰볼 때 한라산 국립공원내 주요 훼손지역이 예전 모습을 되찾으려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된다는 분석이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지역은 한라장구채, 섬매발톱나무, 좀갈매나무, 섬바위장대, 제주황기 등 특산식물과 들쭉나무, 구름송이풀, 한라돌창포, 애기사철란, 손바닥난초 등 희귀식물들이 군락을 이뤘으나 지표침식, 등산로 훼손 진행 등으로 인적이 드문 공원내 다른 지역에 비해 심하게 훼손돼있는 실정이다.
반면 서귀포시가 돈내코 등산로 개방을 요구하고 나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등산로 개방을 도에 타진한 서귀포시에 대해 도 당국은 " 개방과 동시에 훼손이 진행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돈내코 등산로의 효율적인 이용 및 관리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합동 현지조사 등을 통한 정책 마련이 선결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제주도는 향후 자연휴식년제구간에 대한 지속적인 식생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훼손우려가 적다고 판단될 경우 출입제한구역지정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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