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사육두수 증가 및 소비부진 탓…소비 회복 노력 필요
산지 돼지 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다양한 판촉 행사 등을 통한 소비 회복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간신히 30만원대를 유지하던 돼지 한 마리당(110kg 기준) 가격이 연말 29만8000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최근에는 27만원 선까지 내려 앉았다.
12일 제주농협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도내 산지 돼지 경락가격은 27만5000원으로 1월 평균 27만9000원에 비해 4000원(1.4%)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9% 하락한 가격으로, 하향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선과 연말 특수 등을 기대하며 하루 출하두수가 3800두 이상으로 늘었지만 약세를 면치 못했고, 설 대목을 앞둔 한 달간은 일평균 출하두수가 3700두까지 증가했지만, 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도내 산지 돼지 값은 지난해 6월 42만5000원까지 올랐다가 8월 36만8000원, 10월 29만9000원, 12월 29만8000원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돼지 값이 떨어지는 데는 전국적으로 사육두수가 늘어난 데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산지 돼지 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양돈농가의 한 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월 지육가격(kg당)이 전월보다 약상승세인 3000∼3200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24.3∼29.1% 하락한 가격이다.
이어 3∼4월 지육가격은 급식 수요 재개로 다소 상승하겠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13~20% 하락한 3400~3700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5월 지육가격은 3800∼4000원, 6월은 4100∼4400원으로 오르겠지만,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제주농협 관계자는 “전국적인 사육두수 증가와 소비부진으로 인해 돼지고기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4~5월 행락철을 맞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판촉행사 등을 통해 소비 촉진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