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후유증...병원마다 배앓이 환자 북새통
설 명절 후유증...병원마다 배앓이 환자 북새통
  • 고영진
  • 승인 2013.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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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배 따뜻하게 하고 매실차 등 효능"

주부 J씨(34)는 25개월 된 아이가 시름시름 앓으면서 구토를 계속하자 깜짝 놀라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이와 함께 병원 진료를 받은 J씨는 장염 진단과 함께 탈수 증상이 있으니 포도당 수액을 맞고 충분히 쉬게 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설 연휴기간이 끝나면서 제주도내 병원마다 배앓이 등을 호소하는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복통과 고열 등을 호소하는 환자로 만원이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매년 추석과 설 등 명절 연휴에는 복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1.5~2배 이상 증가한다”며 “이번 설 명절에도 몰려드는 배앓이 환자로 정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12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내과도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설 연휴 동안 전과 산적 등 기름진 음식을 먹고 밤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지냈다는 K씨(34)는 “속이 메스껍고 설사가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며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 장염으로 진단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염 등 배앓이 환자가 급증한 것은 설 연휴기간 동안 기름에 튀긴 전류와 갈비, 산적, 약과 등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고 잦은 술자리가 이어지는 등 갑자기 불규칙한 식생활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강경원 제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명절 음식 대부분이 고단백 고지방으로 위에서 소화를 시키기에 부담스러워 과식할 경우 복통과 메스꺼움, 설사 등을 일으킨다”며 “이 경우 배를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편하게 해주는 죽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매실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대부분 휴식을 통해 나아지지만 복통과 고열이 동시에 발생, 세균성 장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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