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설 연휴···“이젠 일상으로”

주말이 끼어 유독 짧게 느껴졌던 이번 설 연휴. 사흘간의 설 연휴를 고향에서 보낸 귀경객들은 가족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 명절을 기약하며 일상으로 돌아갔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에는 고향을 떠나는 귀경객과 제주를 빠져나가는 관광객들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특히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의 얼굴에선 미소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부모님과 설 명절을 함께 보낸 아들이 귀경길에 오르기 전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한승용(30)씨는 “주말이 끼다 보니 이번 설 연휴가 유독 짧았지만 그래도 부모님과 함께 명절을 보내 너무 행복했다”며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추석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아들과 며느리, 손자를 서울로 보내는 고영애(58·여)씨는 “자식을 하루라도 안 보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게 부모 마음”이라며 “유난히 짧은 설 연휴였지만 이렇게나마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어 “손자들의 재롱에 설 연휴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며 “타향에서 지내는 아들 내외가 아무 탈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대합실 한 켠에 있던 노부부는 오랜만에 만난 자식과 헤어지는 게 못내 아쉬웠는지 눈물을 살짝 훔쳤다. 손자·손녀까지 인사를 마친 후 자식 내외가 탑승장으로 들어섰지만 최희성(72)씨는 한참 동안이나 자리를 지켰다.
최씨는 “‘며칠 만 더 있다 갔으면’하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자식들과 함께 보낼 추석을 생각하면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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