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의회 의원들과 북군 공무원들이 '스페인 감귤 수출 시스템 조사계획' 이라는 명목아래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외유' 성격이 짙은 해외조사에 나설 계획을 밝혀, 지역주민 및 공무원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제주지역 본부 북제주지부는 의회에 공식적인 재고요청 서한을 발송하는 등 강력한 대응책을 펼칠 방침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군의회의 이번 조사 계획을 살펴보면 지역 예산 6000만원을 들여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8박 9일간 스페인의 마드리드, 발렌시아, 프랑스 파리 등을 방문, 감귤 농장, 선과장, 유통센터, 정부 및 민간 연구기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조사단은 군의원 6명, 관계 공무원 5명, 자치행정과, 농업기술센터, 감협무역사무소 등 실무조사요원 5명을 비롯해 업체 관계자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단에 감귤 관련 업무담당 공무원은 겨우 1∼2명에 불과해 수출시스템 조사를 빙자한 관련 공무원들 및 의원들의 호화성 외유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한 북군 관계자는 "8박 9일의 조사 일정 중 스페인은 마드리드 2박 발렌시아 2박 등 4박이고 나머지 4박은 프랑스 파리에서 할 것"이라고 밝혀 조사단의 방문 목적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
이에 전국공무원 노조 북제주군 지부는 자신들의 홈페이지(www.moda.or.kr)를 통해 이번 조사 계획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북군지역의 양파가격 하락으로 대다수의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지금, FTA체결로 더욱 긴장하고 농민들의 마음을 헤야려야 하는 군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오히려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한다" 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또한 북제주지역 한 주민은 "양파 값 하락과 FTA체결로 연일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데 나라의 녹을 먹는 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마음은 아랑곳 않고 어떻게 혈세를 이용해 해외여행에 나설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며 실망감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