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계사년이 밝았다, 계사년은 6갑자 간지(干支) 지간(地干)으로 60번째 뱀의 해이기도 하다. 뱀은 몸통이 길고 느린가 하면 발이 없으며 주로 숨어서 다니는 ‘구렁이 담 넣듯’ 다분히 지혜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잘못 실수나 건드릴 경우 ‘몽늬’나 해악을 준다는 설도 있다. 뱀은 몸 길이가 비교적 작은 살모사, 독사와 큰 구렁이 등등 다양한 종류의 뱀이기도 하다. 그 중 독사는 이빨에서 독액이 분출되어 한번 물리면 인명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무서운 독사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뱀에 대한 이야기 전국 곳곳에 많기도 하다. 그중 대표적 전설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강원도 치악산 까투리와 뱀의 전설을 들 수 있다. 한 나그네가 과거보러 봇짐지고 걷고 걷다 해가 저물어 거쳐 할 곳을 찾다가 외딴집을 발견, 하룻밤을 유숙을 부탁하였다. 집주인은 묘령의 집주인이었다. 봇짐을 풀고 피곤한 터인지라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별안간 큰 구렁이가 유숙인의 온몸을 감싸 금시 삼키려 하는 것이 아닌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친 듯 소용이 없었다. 위기일발 하는 그때 하늘에서 종소리가 울렸다. 새벽 아침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날이 밝아 아침이 되면 귀신이나 마귀가 없어지는 속설도 있다. 죽음직전 온 몸을 감싸 삼키려든 구렁이가 난데없이 살아져 없어져 나그네는 간신히 죽음을 모면한 세 번 울린 세 마리의 까투리(암꿩)의 덕분. 갸륵한 전설 이름도 치악산(雉岳山) 으로 명명 유명한 명산이기도 하다. 전설의 고장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산쪽 1km가량에 뱀 굴(窟)이 있다. 이조 11대 중종 10년(1555년) 서린 판관이 도입하였다. 서린 판관은 형관으로 김녕 사굴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김녕 농어민을 구출하겠다는 신념으로 큰 뱀으로 농어업을 망치게 하는 대사를 퇴치하겠다고 하여 계략을 꾸몄다. 해마다 큰 뱀은 꽃다운 처녀를 뱀에게 바치지 않을 경우 풍파로 농어업을 망쳐 농어민이 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서판관은 군졸10명에 창검과 연초(醋)와 신탄을 소지케 한 후 뱀 굴로 갔다.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후 뱀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드때 서린은 배의 허리를 찔렀다. 뱀은 죽고 뱀을 불태워 관아로 돌아오는 길에 노인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쫒아오는 것이 아닌가? 관사에 온 후 서린은 의식불명으로 신음하다가 불쌍하게 죽고 말았다. 평민도 아닌 현관 판관으로 도민위해 거룩한 위엄을 달성한 서린 판관 김녕리 사굴입구에 위적(偉蹟)비가 건립 보존되고 있으며 관광명소로 내외 관람객이 일증월가 참관하는 명소로 유명하다.
수필가 강 승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