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유지하며 ‘소강상태’를 보이던 제주지역 유가가 설 연휴를 앞두고 크게 올랐다. 특히 제주지역 유가가 타 지역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도내 운전자 등의 유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제주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1961.25원으로 전국 평균 1925.85원에 비해 35.4원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1월 5번째 주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1923.08원으로 서울(2000.48원), 충남(1932.07원), 경기(1927.97원), 인천(1923.86원)에 이어 5번째로 높았지만 전국 평균 가격(1920.19원)에 비해서는 2.89원 높은 수준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지난 5일 1960원대로 상승하더니 7일 현재에는 서울(2017.17원)에 이어 두 번째 비싼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기간 서울은 16.69원 상승하는데 그쳤고, 다른 14개 시·도는 1원~10원 정도 오르는데 머물렀다.
그동안 줄곧 내림세를 보이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설 연휴를 앞두고 오름세로 반등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유가격 역시 오름세가 가파르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현재 제주지역 경유 가격은 1775.18원으로 전국 평균 1748.10원에 비해 27.08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1월 5번째 주와 비교해 27.83원이나 오른 것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가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 기간 서울은 7.61원 올랐고, 다른 14개 시도는 5원 미만의 상승세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그런데 이 같은 유가 상승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석유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강세로 전환되고 원-달러 환율 반등의 영향으로 다음 주 역시 국내 휘발유 및 경유 소비자 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