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올라서 꼭 필요한 물품만 구입할 생각입니다."
"물가가 올라서 꼭 필요한 물품만 구입할 생각입니다."
  • 고영진
  • 승인 2013.0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 명절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

 

▲ 설 명절을 사흘 앞둔 7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구입을 위해 나온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전체적으로 물가가 올라서 꼭 필요한 물품만 구입할 생각입니다.”

설 명절을 사흘 앞두고 열린 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설 명절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평일 낮 시간이었지만 시장을 보러 온 인파로 북적거렸다.

김수미씨(38.여)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들른 채소가게에서 호박과 무, 당근 등을 둘러보다가 많이 오른 가격을 보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김씨는 “지난번(2일)까지만 해도 1500원 하던 애호박이 오늘(7일)은 2000원을 받고 있다”며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장만하는 것인데 비싸도 좋은 것으로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일시장을 찾은 도민들은 설 명절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구입에 나섰지만 최근 다른 지방에 불어 닥친 한파 등으로 물가가 올라 실제 구입하는 물건의 양은 많지 않았다.

과일을 고르던 오영순씨(62.여)는 “사과가 5~6개에 1만원, 배는 4개에 1만원이 넘는 등 대체로 가격이 올랐다”며 “꼭 필요한 물품만 수량을 정해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씨는 “특히 올해는 설 연휴기간이 짧아 자식과 손주들도 차례만 지내고 돌아갈 것”이라며 “짧은 연휴로 준비한 음식을 먹는 사람이 없어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치솟는 물가에 괴롭기는 상인도 마찬가지.

야채를 파는 고미순씨(47.여)는 “설 대목을 노리고 물건을 많이 준비했지만 생각만큼 매상이 신통치 않다”며 “사람은 많이 나오는데 물가가 오르다보니 실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일 장사를 하고 있는 김미자(70·여)씨는 “배, 사과, 바나나, 곶감 모두 20~30% 값이 올라 차례상에 올릴 사과 3개, 배 1개만 사가는 사람이 많다”며 “물건을 사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장사를 하는 우리도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김씨는 “연휴가 짧고 물가가 많이 올라 모두 힘들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모이는 설 아니냐”며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함께 지낼 생각을 하니 벌써 들뜬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