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민간 풍력발전사업에 도내 업체가 철저하게 배제될 우려를 낳고 있음은 도내 기
간 산업 육성 차원에서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나 도민 정서 등 어느 모로 보나 사리에 맞
지 않는 일이다.
제주도는 풍다(風多)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배경으로 지난 1997년부터 북제주군 행원시범
단지에서 실시한 풍력발전 실용화 사업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청정 대체에너지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의 경우 행원단지에 시설된 풍력발전기 15기에서 발생한 전기를 한전에 팔아 14억 원의 수입을 올렸는데 여기에 연간 운영비는 1억7000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아 10억 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린 셈이다.
제주도는 오는 2011년까지 도내 전력 수요량의 10%를 풍력발전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
아래 민간기업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 1000억 원 이상, 매년 100억 원대
이상의 수익발생이 예상되는 이 ‘알짜 사업’이 도내 업체는 소외된 가운데 진행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경지역에서 가동 중인 풍력발전이나 신규 계획 중인 풍력발전사업이 모두 다른 지
방 업체에 의해 진행되고 있고, 제주도 역시 도내 업체가 맡기는 규모가 크다는 말로 도내
업체 배제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책사업 등 대규모 공사에 도내 업체들이 도급 한도액 같은 것에 묶여 참여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일이 왕왕 있었지만, 풍력발전 사업마저 그 같은 전철을 밟는다면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말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풍력은 전력 생산 단가가 싼 데다 연료와 폐기물이 없는 청정 에너지일 뿐 아니라 수익성
도 높아 도내 경제 실상으로 보면 ‘제3의 산업’으로 충분히 올라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면에서도 도내 기업이 배제되는 개발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