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재선 열린우리당 '잰 걸음' 한나라당 '소걸음'
도지사 재선 열린우리당 '잰 걸음' 한나라당 '소걸음'
  • 강정만 편집국장
  • 승인 2004.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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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도지사 후보 공천 문제로 딜레마에 빠졌다. 공천자를 선 듯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7일 이미 공천적격심사에 들어간 것과 비교하면 한나라당의 문제는 도민들에게 별로 좋게 투영되지 못하고 있다.

금명 공천자를 결정할 것이라던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공천신청자를 14일까지 추가로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지사 재선과 관련, 뭔가 잘 굴러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사정은 내부문제에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도민의 이목은 한나라당에 쏠려 있다. 내부 문제는 다름아닌 현경대 의원의 도지사 재선 ‘출마설’과 김태환 전 제주시장이 ‘영입설’로 모아진다.

열린우리당 행(行)이 여의치 않았던 김 전 시장은 6일 제주시장을 사임한 후 한나라당 공천으로 도지사 재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15 총선 제주-북제주 갑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에 5천여표 차이로 패한 현경대 의원 또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추대를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도지사 재선 ‘사보타쥬’는 이 두 ‘부분’이 상충되는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도지사 재선의 공천 핵심 포인트는 “누가 당선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점에 있다. 한나라당 또한 이 ‘좌표’위에서 문제를 풀어 갈 것은 자명해 보인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북제주군을 제외해 단체장을 한 사람도 당선시키지 못했다.(한나라당 소속인 강상주 시장은 선거 후에 입당했다).

당선은커녕 제주시와 서귀포시, 남제주군에서는 단체장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도민이 볼 때 당시 권세가 등등한 한나라당으로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제주정가는 그 원인의 일단을 당시 도당 위원장과 지구당 위원장들의 책임론으로 귀결시킨다.

뭔가 이해못할 얘기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나라당이 당선 가능성 있는 인사를 고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갚 하는 분석만은 우세했다.

현재의 제주정가의 여론을 살피면, 도지사 재보선을 앞둬 김 전 시장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어필되고 있다. 김 전 시장의 한나라당 ‘노크’는 “어떻게 보면 절치부심(切齒腐心)하던 한나라당으로서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들은 그래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도지사 후보는 물론 제주시장 후보 공천결정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본선 게임을 위해 ‘링’에 오를 준비가 거의 마무리 돼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아직도 ‘스파링파트너’와의 게임을 즐기고 있는 형국이다. 언제까지 연습만 할 것인지, 제주정가가 한나라당에 대한 의문의 시각들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한 도민은 말했다. “이런 당이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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