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직장인 김모씨(34)는 퇴근길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제2산록도로를 이용해 서귀포 방면으로 주행하던 중 갑자기 노루가 뛰어들어 차량과 충돌한 것이다.
김씨는 “안개가 껴서 천천히 주행 중이였지만 갑자기 뛰어든 노루를 피할 수 없었다”며 “제2산록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종종 도로변까지 내려와 풀을 뜯거나 도로를 횡단하는 노루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동물 등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어 차량 등에 치어 죽는 로드킬(road kill)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로드킬로 인해 죽은 노루는 72마리로 전년 47마리보다 50% 가까이 늘었다고 5일 밝혔다.
로드킬이 발생한 장소는 제주국제대학교와 양지공원 도로변 등 5.16도로와 관음사 방면의 산록도로변, 평화로 등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는 노루가 야행성 동물인데다 주로 야간에 콩과 배추 등 농작물 먹이를 찾아 저지대까지 내려왔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봉주 제주시 환경관리담당은 “노루 로드킬 사고 대부분이 야간에 발생하는 만큼 운전자들은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야간에 차량 운행 시 감속해 운전하고 전조등을 하향하는 등 로드킬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시는 로드킬 당한 노루를 매립하고 있으며 부상당한 노루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연계해 치료하는 등 구조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해 모두 120마리의 노루를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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